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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승인 외교 ③ 운영자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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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ith.onmam.com/bbs/bbsView/115/5822302

대한민국 승인 외교

 

그동안 수고들 많았소. 내일 새벽 3시에 하나님께 기도드리러 성당에 가려는데, 누구 동반할 사람 없겠소?” 하고 좌중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지쳐 버린 일행 중에서는 누구 한 사람 선뜻 나서지 않았다.

장면은 그럼 내가 3시에 전화를 걸 테니 같이 갈 사람은 따라 나오도록 하시오.” 하고 말문을 닫았다.

벽새 3시에 단잠을 깨운 장 박사의 전화를 받고 동행 길에 나선 것은 시인으로도 유명한 모윤숙(毛允淑)이었다. 때마침 비가 온 뒤끝이라 새벽 거리는 몹시도 쌀쌀하고 을씨년스러웠다.

이렇게 동반해 주시니 참 고맙소.

새벽에 기도드리는 습관을 가지게 되니 마음도 시원해지고 사는 보람을 느끼게 되 오.”

장면은 쌩 조셉 성당으로 가는 길에 모윤숙에게 그렇게 말했다.

독실한 천주교인이었던 그는 성당에 들어가서 경건히 무릎을 꿇고 기도에 몰입했다. 30분이 지나도 장 박사는 기도를 계속하였다.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 모 여사로서는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장면의 기도는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끝났다.

모 여사가 아픈 다리를 추스르며 겨우 일어섰는데, 장면이 또다시 말했다.

이 근처의 성당에 가서 더 기도합시다.”

모윤숙은 전 무릎이 아파서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겠어요.”라고 대답했다.

장면이 말했다.

그래, 큰 일을 눈앞에 두고 그것도 못 참아 어떻게 하오?”

나라를 위한 큰 일을 앞두고 다리 아프다고 사정할 수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모윤숙은 또 다른 성당으로 들어갔다. 또 한 번의 기도를 마치고 회의에 참석했다.

 

1212일 오후 330분이 넘어서 계속된 총회에서 비신스키가 기세 좋게 등단했다. 우리 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유엔 한국 위원회 활동을 서울에서 밤마다 술에 젖고 노래에 흥청거리는 생활이라고 표현하면서 수십 개월간 유엔 예산을 20~30만 달러나 낭비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눈을 번뜩이고 팔을 들어 휘두르려는 자세를 보이던 비신스키가 별안간 목이 메더니 15분 만에 내려가 버렸다. 몇 시간씩 끄떡없이 방해 연설을 해 온 그가 갑자기 퇴장한 것이다. 비신스키의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총회는 즉각 투표에 들어갔다.

마침내 한국은 찬성 48, 반대 6, 기권 1표로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 정부로 유엔의 승인을 받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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